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맞닥뜨린 남자.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다.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 게다가 트림까지. 보란 듯이 빈 캔을 돌려주고, 수진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순간 또 지갑을 챙겨오지 않은 걸 깨닫는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수진. 그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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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Woo-sung
Choi Chul-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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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Ye-jin
Kim S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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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 Jong-hak
Seo Yeo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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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un-jin
Jung 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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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Cheol-jin
Manager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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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Young
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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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Bu-seon
Madame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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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oong-ki
section chief Cha (uncr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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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Hyun-tak
construction worker (uncr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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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Byung-gil
Ph.D. Lee (uncr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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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Gwang-rok
bum (uncr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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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Min-sung
passerby (uncr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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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Lee McInnis
model (uncredi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