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적한 별장에서 글을 쓰는 극작가 수연. 수연은 아빠의 병적인 집착 때문에 외부에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아빠는 딸 수연이 타락한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지나친 간섭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연과 아빠 사이에 배우 지망생 현우가 들어온다. “아빠와 나 사이에 다른 남자가 끼어들면 아빠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요” 아빠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연이 고용한 배우가 현우인 것. 그렇게 위험한 동거가 시작된다. 현우가 맞이하는 별장에서의 첫 아침. 현우는 아빠의 방에서 잠옷만 걸진 채 나오는 수연을 발견한다. 게다가 수연의 생리대까지 확인하며 건강을 챙기는 아빠의 기괴한 행동을 보고 기가 막힌다. 뿐만 아니라 곧 서른이 되는 다 큰 딸을 아빠가 손수 목욕시키는 걸 보고 현우는 이 부녀의 관계가 수상하기만 하다. 하지만 현우가 못마땅하긴 아빠도 마찬가지이다. 아빠는 딸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우를 미워하고 초조해한다. 급기야 현우와 수연이 섹스를 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점점 미쳐간다. 결국 아빠는 현우를 죽이려고까지 하고 현우는 수연이 미치광이 아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 도망친다. 수연은 아빠의 집착은 자신의 처녀성 때문이라 여기고 현우에게 거추장스러운 자신의 처녀를 준다. 같은 시각, 부녀의 삶 속에 감초처럼 붙어있던 가정부가 초조하게 딸을 기다리던 아빠에게 의미심장한 위로를 전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수연은 현우에게 쪽지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빠는 딸을 안으며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안됐다”며 속내를 고백한다. 이때 현우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수연에게 고백을 한다. 아빠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현우를 공격한다. 수연은 공포에 질려 울부짖다가 골프채를 휘둘러 아빠를 살해한다. 이로써 모든 비극이 끝나는가 싶은 순간 현우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